며칠전에 구글 나이트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이메일로 신청한 사람들 중 일부를 선별(?)해서 메일로 초대장을 발부받는 형식이었다.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로...
- 구글 나이트 초대- 구글에서 요구하는 인재상(via 구글 나이트)- 구글나이트 이메일이 수정된 까닭모임시간 10분 전 즈음에 도착을 했다.
행사는 아셈빌딩 내에 어느 회의실에서 있었고 일찍 온 사람들 몇명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었다.
음.. 뭐 잘왔다고 환영하는 사람도 없고..
서로 다 모르는 사람들이고.. ㅡ.ㅡ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로 멀뚱멀뚱 서로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회의실 뒤쪽에는 음료수와 과일 그리고 떡이었는지 빵이었는지 약간의 먹을 거리가 있었다.
대충 살펴보니 다른 사람들도 약간씩 접시에 가져와서 먹고 있길래
나도 안심하고 음료수 캔 하나를 가져와서 마시고 있었다.
드디어 행사 시간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이 프로젝터를 가지고 와서
발표준비를 시작했다.
구글 한국 블로그의 간판 블로거(?)인
이준영씨였다.
구글에 입사한지 3년 6개월이 되는 날이 라고 하였다.
한국에는 7개월 전에 왔고 1년인가 1년 반 정도 후에 돌아간다고 했다.
아마도 한국의 온 주요 미션중 하나는 한국의 구글 R&D 센터를 셋업하는 일 같다.
하여간 상당수는 이미 아는 이야기지만 구글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몇가지 기억의 남는 점은..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Google Infrastructure를 통해서
구글이 그동한 축적한 많은 데이터와 분산환경을 이용해
쉽게 그러한 데이터나 아주 많은 양의 연산을 필요하는 일들을
개별 엔지니어 차원에서도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다양한 언어 처리의 문제도 언어학적인 접근은 전혀 취하지 않고
많은 데이터, 통계, 알고리즘 등으로만 처리하고 있고
실제 번역에 대한 어떤 테스트에 대한 통계에서는
세계 뛰어난 대학의 연구소보다 구글이 가장 뛰어난 번역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프리젠테이션 후에는 잠깐 미국 방송에 소개되었던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최근에 Fortune지에서 일하기 좋은 미국 100대 기업 중 구글이 1위로 선정된 내용에 대한 보도이다.
유튜브에서 google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그리고 구글에 대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몇가지 기억나는 점을 요악해 본다면..
구글 코리아는 로컬라이제이션, 즉 기존 구글 제품을 한글화 하는 일에 그치는 조직이 아니다라는 것
실제 구글의 채용방식은 인재들을 뽑아두고 그사람들이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관련된 내용은 이미 어느정도 알려져있어서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구글 코리아의 경우 일정 부분은 현재 해야하는 것들에 대한 계획이 있는 것처럼 보였고
당분간은 한국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굳이 국내를 염두해 두지 않고 세계 곳곳의 구글러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에 같이 참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했다.
구글 내부에서는 내가 한국에서 일하던 미국에서 일하던 기본적으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세계의 어느 구글러든 그들과 함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Google Finance같은 경우도 인도에서 엔지니어 두명이 처음 시작을 했다고 한다.
물론 해당 서비스는 인도에서 서비스 하지 않는다.
다양한 지역에 R&D 센터를 세우는 이유는
관련 지역에서 필요한 서비스들에 대해서는 관련 지역 사람들이 가장 잘 알 수 있기 때문이고
거기서 각 지역의 인력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재능을 이용해서 전세계 혹은 다른 어느 지역든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구글 내부 시스템인 것으로 이해가 된다.
구글의 문화를 한국에서 그대로 이어갈 것인지도 사실 관심의 대상인데
현재 아셈타워에서 전세로 있기때문에 현재는 어렵고
나중에 구글만의 공간이 생긴다면 구글만의 분위기나 혜택들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애완견을 데리고 일하는 것도...
다만 그게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인력채용 규모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현재 정해진 숫자는 없고 구글 기준에 맞는 사람들이 있으면 계속 채용할 것이라고 한다.
반대로 그 기준을 만족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채용을 몇 명 안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휴가는 첫해는 한국 노동법에 따라 첫해는 15일 그리고 2년 근무할 때마다 하루씩 늘려간다고 했던 것 같다.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있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는 몸이 좀 안좋고 그런날엔 집에서 근무한다고 메일 보내고
집에서 일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였다.
주당 근무시간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명확한 답변은 안하지만
이준영씨가 다른 이야기하면서 요즘 아들을 잘 못보는거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신 것으로 봐서
이준영씨 개인은 엄청 많이 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전에 구글에 대해 접한 정보로는 실제로 미국에서도 매우 빡세게 일하는 것 같다.
물론 이건 정확히 확인된바 없으니 그냥 흘려듣기 바란다.
엔지니어 채용의 경우 구글 내부의 인터뷰는 구글에서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가 하므로
한국의 경우는 본사에서 와서 인터뷰를 한다고 한다.
보통 2개월에 한 번 정도 그리고 영어는 유창하게 할 필요 없다고 하지만
영어로 이메일을 교환하고 홰외출장을 갔을 때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영어정도는 해야한다고 했다.
인터뷰시에도 영어가 문제가 되면 다른 구글 직원이 통역을 해준다고 하였다.
하지만 엔지니어와 다르게 PM은 영어가 중요하도하였다.
구글에 채용될 경우 처음 2~3개월은 미국으로 가서 교육받으면서 실제 구글이 어떤 곳인지 배운다고 한다.
사실 이과정이 실제 구글의 문화나 분위기등을 한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아주 중요한 단계가 아닌가 싶다.
이런 것이 없다면 한국에서 구글의 독특한 문화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평가관련 이야기도 있었다.
평가는 내가 나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대해 평가하며 또한 같은 프로젝트의 팀원들이 평가를 한다고 한다.
내가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그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 다고 한다.
음.. 나같이 소심한 사람에게는 약간 부담이 되지만 승진은 본인이 요청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직급체계가 없어서 연봉인상정도만 이뤄질 수 있지만 본인이 요청하지 않으면 그러한 것도 없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구글 나이트 소감은 긍정적이다.
다른 외국 기업과 달리 패키지된 소프트웨나 솔루션을 팔아서 한국지사에서 한글화나 고객지원 혹은 컨설팅으로 많은 인력을 활용하는 상황도 아니고
물론 당분간은 국내 서비스에 주력하겠지만 20%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위에서 던져주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뭔가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어떻게 보면 치열한 적자생존의 세계라고 볼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뭔가 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존재하니 말이다.
일을 많이 한다고 해도 어차피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고 최소한 출퇴근 시간까지 일일히 체크하면서 일시키는 곳은 아닐테니...
음.. 지금 있는 곳보다는 훨씬 낫다.
혹시 조만간에 나도 구글러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지.. ㅎㅎ
너무 구글 홍보성 글같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좋은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개발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으니..
구글 사람 찾기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