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폰이 아이폰에 비교가 안되는 이유
2010/01/14 02:33
요즘 국내에서 화두에 오르는 스마트 폰을 꼽으라면 아이폰과 옴니아2가 있다. (물론 이제 곧 출시를 앞둔 모토로이도 있긴하다.) 그리고 이 두가지를 비교하면서 아이폰에는 찬사가 윈도우 모바일 폰인 옴니아에는 비판이 더 많이 따라다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윈도우 모바일과 아이폰을 비교하면 당연히 아이폰이 승리할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왜 이런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의 차이점을 가져오는 것일까? 뻔한 이야기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나의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결론부터 간단히 이야기하면 윈도우폰과 아이폰은 태어난 환경과 목적이 전혀 다른 기기들이다. 하지만 현재 같이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비교가 안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1. 윈도우 모바일 이전의 PDA 세상
1996년 Palm이라는 회사에서 PalmPilot이라는 PDA를 출시하면서 PDA라는 시장을 개척했고 여러해 동안 최고의 PDA회사로 PDA의 선구자로 군림하였다. PalmPilot은 현재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사양의 하드웨어 돌아갔고 화면도 컬러가 아닌 모노크롬을 사용했으면 입력방식은 스타일러스를 사용하였고 특징적으로 화면 하단부분에 필기인식을 위한 영역이 따로 존재하였다. 나름대로 하드웨어 사양에 비하면 빠르게 돌아가는 OS를 가지고 있었으며 비교적 활발한 개발자 생태계를 통해서 여러 killer app 들을 확보하였다. 어떤 app들은 현재까지도 회자가 되기도 하니 나름대로 그 시대에는 현재 애플 이상으로 성공을 누리고 있었다.
사진출처: cnet.com - Photos: 10 years of Palm handhelds
2. MS의 PDA 시장으로 진출
MS에서는 비슷한 시기의 데스크톱에서의 윈도우의 성공을 임베디드 디바이스로 이어가기 위해서 윈도우CE 1.0을 출시하였고 이 때부터 'MS의 손안에 들어가는 PC'에 대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사실 처음 시도들을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현재 우리가 아는 윈도우폰의 초장기의 모습은 2000년에 출시된 Pocket PC 2000에서 볼 수 있다. 제품의 이름처럼 Pocket PC는 PC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윈도우의 환경을 PDA로 끌어와서 Palm이 주도하고 있던 PDA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한 제품 이름에서처럼 시작버튼 대표되는 윈도우의 GUI와 유사한 부분들이 많았고 현재와는 다르게 PC와 유사해서 새로운 것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내세우며 오히려 그당시에는 장점으로 홍보가 되었다.
Palm에서도 뛰어난 제품을 만들었지만 여러해가 지나도 근본적인 모습에 큰 변화는 없었다. MS의 Pocket PC는 컬러풀한 UI 그리고 MP3 재생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내세우며 모노크롬의 화려하지도 않은 Palm PDA의 주도권을 점점 뺏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Palm도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컬러버전의 디바이스도 내놓았고 MP3등을 지원할 수 있는 확장팩도 내놓긴했지만. 모든 것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Pocket PC를 사용한 디바이스에게 시작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나중에는 Palm에서 Palm OS를 사용한 PDA생산을 중단하고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를 도입하면서 Palm의 시대를 끝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나름대로 Pocket PC의 공격에 대응을 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늦었고 이미 대응할 수 있을 힘을 키웠을 때는 시장의 추세가 회복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사실 PDA 라는 단말이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출발한 기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비지니스 쪽 사용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Pocket PC는 이러한 환경 가운데서 만들어졌으며 Palm을 이기면서 나름대로 그 시대에서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Pocket PC가 시장의 대세가 되어가면서 우리가 흔희 아는 HP의 iPaq 시리즈가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3. 윈도우폰의 변천
아래 그림은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Pocket PC 2000, Pocket PC 2002, Pocket PC 2003 Windows Mobile 5.0, Windows Mobile 6.1, Windows Mobile 6.5의 오늘(Today) 화면들이다. (윈도우 모바일은 폰의 idle screen을 Today라고 칭한다)






출처: Wikipedia - Widows Mobile
화면을 보면 느끼는 것이 Pocket PC 2000 부터 Windows Mobile 6.1까지 화면이 약간더 화려해 지고 중간에 소프트키 개념이 도입이 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또한 MS에서 제공하는 기본 어플들도 보면 오래전 버전과 현재 버전이 그리 크게 바뀌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Palm과 유사하게 스타일러스를 사용한 입력방식을 가정하고 만들어졌고 UI적인 부분은 약간 더 보기 좋게 변하긴 했지만 버전업되면서 변화하는 것들은 GUI보다는 실제적인 OS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긴 데스크톱을 봐도 Windows95나 Windows7 이나 기본적인 GUI는 유사하게 동작하니 데스크톱 세계와 별반 다를게 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윈도우 폰은 그동안 처음 출발이 그랬던 것처럼 비지니스 업계의 사람들에게 좀 더 친화적인 기능을 제공을 했었고 비록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긴 했지만 그것이 핵심기능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MS에서도 목표하는 시장이 비지니스 영역이었고 비록 현재 UI가 별로라고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비지니스 친화적인 기능에서는 아직 윈도우폰이 아이폰 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윈도우 모바일 6.0 정도 부터는 MS도 비지니스 영역보다는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좀 더 일반 사용자 시장에도 OS의 입지를 굳히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윈도우폰은 원래 Palm PDA와 경쟁하기 위해서 만든 제품이었고 일반 소비자보다는 비지니스 시장에서 사용되는 것이 목표였다. 또한 Pocket PC 2000년부터쳐도 벌써 10년이 된 모바일에서는 오래된 OS이다.
4. 출발이 다른 아이폰
아이폰의 경우는 이미 모바일 시장이 많이 활성화되었고 하드웨어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는 가운데 태어난 기기이다. 어떻게 보면 후발주자라서 불리할 수도 있지만 아직 확고한 강자가 없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윈도우폰처럼 10년의 가까운 과거를 이어가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이 최신 기술로 무장한 상태로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물론 최신 기술만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지만 애플 나름대로의 뛰어난 디자인과 몇 년을 앞서가는 선견지명으로 탄생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은 전세계의 IT업계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였다.

출처: apple.com
아이폰은 그야말로 애플이 늘 그래왔듯이 철저하게 소비자 위주의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아이폰에서 폰 기능을 뺀 것이 아이팟 터치라는 MP3와 비디오 위주의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로 팔리고 있는 것이 윈도우폰과는 대조된다. 예를 들면 윈도우 폰은 이전에 Pocket PC Phone Edition 라고 불리웠고 즉 폰기능이 추가된 PDA개념에서 진화해 왔다.
즉, 우리는 애플이 만든 최신형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와 10년전에 설계가 되었던 PC를 본딴 PDA를 비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S가 비지니스 영역에서 강했고 애플이 소비자 영역에서 강했던 것처럼 동일한 내용을 현재 모바일에서 볼 수가 있다. MS의 데스크톱 윈도우는 비지니스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므로 항상 하위 호환성이 중요한 문제였고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사실 윈도우폰이 하위 호환성이 뛰어나게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급격한 변화는 윈도우폰에 많은 투자를 한 비지니스영역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반면 애플은 일반 소비자나 디자인 혹은 음악 등 특정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이들은 하위 호환성에 대해서 덜 민감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데스크톱 영역에서도 하위 호환성을 과감히 포기하면서 혁신을 이루어 나가기도 하였다.
이제는 이러한 모습이 모바일에서 재현되고 있다.
5. 설계의 차이점
일단 출발부터가 다른 디바이스이고 또한 기반이 되는 기술도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터치가 지원되는 디바이스가 보편화 되고 아이폰이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정전식 방식을 사용하면서 기본적인 손맛부터가 확인이 달라지게 되었다. 물론 HTC HD2와 같이 윈도우 모바일이면서도 정전식 터치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이 최근에 나오긴 하였고 여러가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하드웨어적으로 터치하는 방식외에도 기본적으로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방식때문에 UI구성또한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감압식은 보통 정확한 터치가 중요해서 UI 자체가 높은 정확도를 요구하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데스크톱의 UI를 그대로 끌어와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정전식은 부정확성 때문에 뭔가 크고 조작하기 쉽게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차이점들 때문에 HTC HD2가 정전식 터치 방식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감압식 방식에서 스타일러스 사용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UI위에서는 아무래도 조작하기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는 문제점들이 있다.
출처: pocketnow.com
또한 윈도우 모바일의 경우 초창기의 Pocket PC Phone Edition의 경우 낮은 해상도이면서 화면은 현재의 디바이스보다 훨씬 큰 LCD를 사용했다. 예를 들면 삼성의 초기 윈도우 모바일 단말인 SCH-i700의 경우 QVGA(240x320)의 해상도이지만 LCD 크기는 무려 3.5 인치를 사용했다. 지금 보면 낮은 해상도에 무지 큰 화면을 가진 디바이스 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단순히 큰 LCD사이즈로 인해서 지금 무지 작어보이는 윈도우 모바일의 컨트롤들도 그 당시에는 매우 보기 좋도록 커다란 모습이었고 꼭 스타일러스의 정확한 조작이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사용하기가 쉬웠다.
현재 많은 OEM들이 만들어 내는 윈도우 폰의 경우 작은 LCD의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다보니 때로는 윈도우 UI가 매우 작게 느껴지곧 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을 보안하기 위해서 고해상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DPI를 사용한다.
윈도우폰의 경우 처음설계가 현재와 다른 하드웨어 환경에서 이루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태생적인 한계를 갖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하드웨어가 하나로 정해져있고 기본적인 틀은 변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의 장점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러한 단일 폼팩터(form factor)가 커다란 장점 중의 하나이고 하드웨어가 (거의)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도 그것에 맞게 적절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 MS의 딜레마
현재 윈도우폰 시장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사실 Palm이 새로운 시대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 소비자의 새로운 필요에 부합하는 기기를 제 때 내놓지 못한 것처럼 현재 윈도우폰도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윈도우 모바일 5.0 이후로는 OS의 핵심적인 커널 부분도 큰 업데이트가 없었으며 비로소 6.5버전에 와서야 약간의 의미가 있는 UI적인 변화들이 들어갔다. 원래 2009년에 계획되었던 윈도우 모바일 7.0 출시는 한참 뒤로 연기가 되었고 다음달 MWC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 외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
MS로서는 딜레마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10년이 된 Pocket PC를 조금씩 땜빵해가면서 여태까지 왔는데 이것을 획기적으로 바꾸자니 기존의 개발된 어플들의 호환성을 어느정도 보장 못하면 기존의 사용자들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고 또 가만히 있자니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대응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시대적인 상황은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MS는 현재 도박을 해서 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것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가면서 현재 줄고 있는 OS시장을 현상이라도 유지를 해야하는지 잘 판단해야 될 것이다. 일단 여러가지 업계의 소문은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
6. 윈도우폰이 나아갈 방향
윈도우폰은 진퇴양난의 상황이고 이번 윈도우모바일7.0 이 얼마만큼 성공을 하느냐가 앞으로 윈도우폰의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만약 올해 하반기에 디바이스가 나온다면 내년 말정도면 윈도우폰의 미래가 어느정도 결정되어 있을 것 같다.
앞에서 윈도우폰과 아이폰은 출발이 다른 기기라서 서로 비교하는 것부터가 아이폰의 승리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을 없을까? 전에 MS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Zune이라는 MP3 플레이어에다가 전화기능을 추가해서 새로운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일명 Pink Project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최근에 다시 이러한 소문이 돌고 있다. 사실 아이폰과 비교하려면 Zune에 전화 기능과 어플 다운로드 기능을 추가해서 경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처럼 보인다. 둘 다 근본이 엔터테이먼트 디바이스이기 때문이다. Zune이 그렇게 출시될 경우 윈도우폰은 완전히 죽어버릴 가능성이 많다. 또한 OEM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할일은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최근에 구글도 그러한 입장을 표명하다가 HTC를 통해서 구글폰을 내놓긴했다.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OEM으로 부터 돈을 받는 것이 아니고 구글서비스가 많이 퍼지게 하는것이 목적이라 가능하지만 MS는 OS를 팔아서 돈을 벌기때문에 구글처럼 OEM관계를 해칠 수 있는 있을 가능한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MS에게는 참으로 힘든 시기일 것이다. 올해 윈도우 모바일 7의 발표로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점점 시대의 요구사항에 부응하지 못해서 시장에서 살아져 갈 지 잘 지켜봐야할 한해가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MS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비지니스 영역의 사용자 관점에서 볼 경우 윈도우폰이 그래도 아이폰 보다 아직은 여러가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죽더라도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 더군다나 2004년부터 쭉 윈도우 모바일 개발을 했었는데 나의 개발 경험의 한 축을 이루는 플랫폼이 사라진다면 여러가지로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줬으면 하는게 나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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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윈도우 모바일 이전의 PDA 세상
1996년 Palm이라는 회사에서 PalmPilot이라는 PDA를 출시하면서 PDA라는 시장을 개척했고 여러해 동안 최고의 PDA회사로 PDA의 선구자로 군림하였다. PalmPilot은 현재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사양의 하드웨어 돌아갔고 화면도 컬러가 아닌 모노크롬을 사용했으면 입력방식은 스타일러스를 사용하였고 특징적으로 화면 하단부분에 필기인식을 위한 영역이 따로 존재하였다. 나름대로 하드웨어 사양에 비하면 빠르게 돌아가는 OS를 가지고 있었으며 비교적 활발한 개발자 생태계를 통해서 여러 killer app 들을 확보하였다. 어떤 app들은 현재까지도 회자가 되기도 하니 나름대로 그 시대에는 현재 애플 이상으로 성공을 누리고 있었다.

2. MS의 PDA 시장으로 진출
MS에서는 비슷한 시기의 데스크톱에서의 윈도우의 성공을 임베디드 디바이스로 이어가기 위해서 윈도우CE 1.0을 출시하였고 이 때부터 'MS의 손안에 들어가는 PC'에 대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사실 처음 시도들을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현재 우리가 아는 윈도우폰의 초장기의 모습은 2000년에 출시된 Pocket PC 2000에서 볼 수 있다. 제품의 이름처럼 Pocket PC는 PC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윈도우의 환경을 PDA로 끌어와서 Palm이 주도하고 있던 PDA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한 제품 이름에서처럼 시작버튼 대표되는 윈도우의 GUI와 유사한 부분들이 많았고 현재와는 다르게 PC와 유사해서 새로운 것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내세우며 오히려 그당시에는 장점으로 홍보가 되었다.
Palm에서도 뛰어난 제품을 만들었지만 여러해가 지나도 근본적인 모습에 큰 변화는 없었다. MS의 Pocket PC는 컬러풀한 UI 그리고 MP3 재생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내세우며 모노크롬의 화려하지도 않은 Palm PDA의 주도권을 점점 뺏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Palm도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컬러버전의 디바이스도 내놓았고 MP3등을 지원할 수 있는 확장팩도 내놓긴했지만. 모든 것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Pocket PC를 사용한 디바이스에게 시작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나중에는 Palm에서 Palm OS를 사용한 PDA생산을 중단하고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를 도입하면서 Palm의 시대를 끝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나름대로 Pocket PC의 공격에 대응을 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늦었고 이미 대응할 수 있을 힘을 키웠을 때는 시장의 추세가 회복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사실 PDA 라는 단말이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출발한 기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비지니스 쪽 사용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Pocket PC는 이러한 환경 가운데서 만들어졌으며 Palm을 이기면서 나름대로 그 시대에서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Pocket PC가 시장의 대세가 되어가면서 우리가 흔희 아는 HP의 iPaq 시리즈가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3. 윈도우폰의 변천
아래 그림은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Pocket PC 2000, Pocket PC 2002, Pocket PC 2003 Windows Mobile 5.0, Windows Mobile 6.1, Windows Mobile 6.5의 오늘(Today) 화면들이다. (윈도우 모바일은 폰의 idle screen을 Today라고 칭한다)
출처: Wikipedia - Widows Mobile
화면을 보면 느끼는 것이 Pocket PC 2000 부터 Windows Mobile 6.1까지 화면이 약간더 화려해 지고 중간에 소프트키 개념이 도입이 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또한 MS에서 제공하는 기본 어플들도 보면 오래전 버전과 현재 버전이 그리 크게 바뀌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Palm과 유사하게 스타일러스를 사용한 입력방식을 가정하고 만들어졌고 UI적인 부분은 약간 더 보기 좋게 변하긴 했지만 버전업되면서 변화하는 것들은 GUI보다는 실제적인 OS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긴 데스크톱을 봐도 Windows95나 Windows7 이나 기본적인 GUI는 유사하게 동작하니 데스크톱 세계와 별반 다를게 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윈도우 폰은 그동안 처음 출발이 그랬던 것처럼 비지니스 업계의 사람들에게 좀 더 친화적인 기능을 제공을 했었고 비록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긴 했지만 그것이 핵심기능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MS에서도 목표하는 시장이 비지니스 영역이었고 비록 현재 UI가 별로라고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비지니스 친화적인 기능에서는 아직 윈도우폰이 아이폰 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윈도우 모바일 6.0 정도 부터는 MS도 비지니스 영역보다는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좀 더 일반 사용자 시장에도 OS의 입지를 굳히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윈도우폰은 원래 Palm PDA와 경쟁하기 위해서 만든 제품이었고 일반 소비자보다는 비지니스 시장에서 사용되는 것이 목표였다. 또한 Pocket PC 2000년부터쳐도 벌써 10년이 된 모바일에서는 오래된 OS이다.
4. 출발이 다른 아이폰
아이폰의 경우는 이미 모바일 시장이 많이 활성화되었고 하드웨어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는 가운데 태어난 기기이다. 어떻게 보면 후발주자라서 불리할 수도 있지만 아직 확고한 강자가 없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윈도우폰처럼 10년의 가까운 과거를 이어가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이 최신 기술로 무장한 상태로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물론 최신 기술만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지만 애플 나름대로의 뛰어난 디자인과 몇 년을 앞서가는 선견지명으로 탄생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은 전세계의 IT업계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였다.

출처: apple.com
아이폰은 그야말로 애플이 늘 그래왔듯이 철저하게 소비자 위주의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아이폰에서 폰 기능을 뺀 것이 아이팟 터치라는 MP3와 비디오 위주의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로 팔리고 있는 것이 윈도우폰과는 대조된다. 예를 들면 윈도우 폰은 이전에 Pocket PC Phone Edition 라고 불리웠고 즉 폰기능이 추가된 PDA개념에서 진화해 왔다.
즉, 우리는 애플이 만든 최신형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와 10년전에 설계가 되었던 PC를 본딴 PDA를 비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S가 비지니스 영역에서 강했고 애플이 소비자 영역에서 강했던 것처럼 동일한 내용을 현재 모바일에서 볼 수가 있다. MS의 데스크톱 윈도우는 비지니스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므로 항상 하위 호환성이 중요한 문제였고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사실 윈도우폰이 하위 호환성이 뛰어나게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급격한 변화는 윈도우폰에 많은 투자를 한 비지니스영역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반면 애플은 일반 소비자나 디자인 혹은 음악 등 특정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이들은 하위 호환성에 대해서 덜 민감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데스크톱 영역에서도 하위 호환성을 과감히 포기하면서 혁신을 이루어 나가기도 하였다.
이제는 이러한 모습이 모바일에서 재현되고 있다.
5. 설계의 차이점
일단 출발부터가 다른 디바이스이고 또한 기반이 되는 기술도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터치가 지원되는 디바이스가 보편화 되고 아이폰이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정전식 방식을 사용하면서 기본적인 손맛부터가 확인이 달라지게 되었다. 물론 HTC HD2와 같이 윈도우 모바일이면서도 정전식 터치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이 최근에 나오긴 하였고 여러가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하드웨어적으로 터치하는 방식외에도 기본적으로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방식때문에 UI구성또한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감압식은 보통 정확한 터치가 중요해서 UI 자체가 높은 정확도를 요구하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데스크톱의 UI를 그대로 끌어와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정전식은 부정확성 때문에 뭔가 크고 조작하기 쉽게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차이점들 때문에 HTC HD2가 정전식 터치 방식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감압식 방식에서 스타일러스 사용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UI위에서는 아무래도 조작하기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는 문제점들이 있다.
출처: pocketnow.com
또한 윈도우 모바일의 경우 초창기의 Pocket PC Phone Edition의 경우 낮은 해상도이면서 화면은 현재의 디바이스보다 훨씬 큰 LCD를 사용했다. 예를 들면 삼성의 초기 윈도우 모바일 단말인 SCH-i700의 경우 QVGA(240x320)의 해상도이지만 LCD 크기는 무려 3.5 인치를 사용했다. 지금 보면 낮은 해상도에 무지 큰 화면을 가진 디바이스 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단순히 큰 LCD사이즈로 인해서 지금 무지 작어보이는 윈도우 모바일의 컨트롤들도 그 당시에는 매우 보기 좋도록 커다란 모습이었고 꼭 스타일러스의 정확한 조작이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사용하기가 쉬웠다.
현재 많은 OEM들이 만들어 내는 윈도우 폰의 경우 작은 LCD의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다보니 때로는 윈도우 UI가 매우 작게 느껴지곧 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을 보안하기 위해서 고해상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DPI를 사용한다.
윈도우폰의 경우 처음설계가 현재와 다른 하드웨어 환경에서 이루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태생적인 한계를 갖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하드웨어가 하나로 정해져있고 기본적인 틀은 변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의 장점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러한 단일 폼팩터(form factor)가 커다란 장점 중의 하나이고 하드웨어가 (거의)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도 그것에 맞게 적절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 MS의 딜레마
현재 윈도우폰 시장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사실 Palm이 새로운 시대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 소비자의 새로운 필요에 부합하는 기기를 제 때 내놓지 못한 것처럼 현재 윈도우폰도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윈도우 모바일 5.0 이후로는 OS의 핵심적인 커널 부분도 큰 업데이트가 없었으며 비로소 6.5버전에 와서야 약간의 의미가 있는 UI적인 변화들이 들어갔다. 원래 2009년에 계획되었던 윈도우 모바일 7.0 출시는 한참 뒤로 연기가 되었고 다음달 MWC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 외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
MS로서는 딜레마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10년이 된 Pocket PC를 조금씩 땜빵해가면서 여태까지 왔는데 이것을 획기적으로 바꾸자니 기존의 개발된 어플들의 호환성을 어느정도 보장 못하면 기존의 사용자들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고 또 가만히 있자니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대응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시대적인 상황은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MS는 현재 도박을 해서 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것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가면서 현재 줄고 있는 OS시장을 현상이라도 유지를 해야하는지 잘 판단해야 될 것이다. 일단 여러가지 업계의 소문은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
6. 윈도우폰이 나아갈 방향
윈도우폰은 진퇴양난의 상황이고 이번 윈도우모바일7.0 이 얼마만큼 성공을 하느냐가 앞으로 윈도우폰의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만약 올해 하반기에 디바이스가 나온다면 내년 말정도면 윈도우폰의 미래가 어느정도 결정되어 있을 것 같다.
앞에서 윈도우폰과 아이폰은 출발이 다른 기기라서 서로 비교하는 것부터가 아이폰의 승리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을 없을까? 전에 MS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Zune이라는 MP3 플레이어에다가 전화기능을 추가해서 새로운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일명 Pink Project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최근에 다시 이러한 소문이 돌고 있다. 사실 아이폰과 비교하려면 Zune에 전화 기능과 어플 다운로드 기능을 추가해서 경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처럼 보인다. 둘 다 근본이 엔터테이먼트 디바이스이기 때문이다. Zune이 그렇게 출시될 경우 윈도우폰은 완전히 죽어버릴 가능성이 많다. 또한 OEM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할일은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최근에 구글도 그러한 입장을 표명하다가 HTC를 통해서 구글폰을 내놓긴했다.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OEM으로 부터 돈을 받는 것이 아니고 구글서비스가 많이 퍼지게 하는것이 목적이라 가능하지만 MS는 OS를 팔아서 돈을 벌기때문에 구글처럼 OEM관계를 해칠 수 있는 있을 가능한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MS에게는 참으로 힘든 시기일 것이다. 올해 윈도우 모바일 7의 발표로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점점 시대의 요구사항에 부응하지 못해서 시장에서 살아져 갈 지 잘 지켜봐야할 한해가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MS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비지니스 영역의 사용자 관점에서 볼 경우 윈도우폰이 그래도 아이폰 보다 아직은 여러가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죽더라도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 더군다나 2004년부터 쭉 윈도우 모바일 개발을 했었는데 나의 개발 경험의 한 축을 이루는 플랫폼이 사라진다면 여러가지로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줬으면 하는게 나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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